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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통령’ 뽀로로 · 메카드, 한국판 마블을 꿈꾸다
날짜 2017-12-01


 

‘터닝메카드’ ‘뽀로로’ 등 어린이 애니메이션 최고의 인기 캐릭터가 어른들을 위한 웹툰으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마블코믹스의 ‘어벤져스’처럼 문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산업의 토양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로 주목된다.

 

터닝메카드를 보유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오는 30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웹툰 ‘메카드’를 새롭게 연재한다.

메카드는 기본적으로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물이다. 변신 로봇이라는 터닝메카드의 설정을 유지하되 스토리의 눈높이를 성인 독자에 맞춘 것이다.
 

또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보유한 또 다른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헬로 카봇’ ‘소피 & 루비’ 등도 함께 등장한다. ‘어벤져스’에 아이언맨과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나오듯이 히어로 캐릭터가 한데 모이는 형식이다.

마블코믹스는 1939년 출범한 출판만화 업체다. 만화에서 창작한 다양한 히어로 캐릭터를 영화화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 성공 뒤에는 히어로 개별 또는 단체 캐릭터를 활용해 미디어의 경계 없이 콘텐츠를 융합하는 소위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숨어 있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도 어린이 완구와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해 성인용 웹툰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장상용 웹툰사업팀장은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적 완구업체인 마텔과 제휴해 터닝메카드의 해외영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터닝메카드나 헬로 카봇은 향후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통해 마블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인판 뽀로로 웹툰(위)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다. 게임업체인 그라비티가 뽀로로를 보유한 아이코닉스에서 캐릭터를 가져와 만든 모바일 게임 ‘미라클 피(MR!P)’의 홍보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웹툰 뽀로로 역시 뽀로로가 히어로로 등장한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약자들을 구원해주는 인물이다.

성인용인 만큼 뽀로로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 대신 괴물과 맞서 싸우는 초능력의 영웅이다. 

 

웹툰 뽀로로는 비록 홍보용으로 시작됐지만 다른 유료 웹툰 이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뽀로로의 화끈한 변신, 밀도 있고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 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9월엔 시즌2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가 약 380만 건. 웹툰 독자들은 “뽀로로가 이렇게 멋있는 애였네”라며 “시즌3도 만들어 달라”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산업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IP 산업의 형태가 과거 원소스멀티유즈 방식이었다면 이젠 마블 같은 트랜스미디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성인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스토리를 숙성한다면 터닝메카드나 뽀로로도 ‘어벤져스’ 못지않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 문화일보  |  작성일 : 2017-11-27